충남 아산 신창면의 신창휴게소는 1977년부터 한자리를 지켜 온 노포다. 하지만 시간에 멈춰 있는 곳은 아니다. 오래된 자리를 계승하면서도, 이 공간이 분명히 미래를 향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 있다. 바로 태양광과 전기차 충전으로 채운 친환경 인프라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전기차 충전 시설이다. 요즘 공용 급속충전기는 100kW급이 일반적이지만, 신창휴게소는 한발 더 나아가 200kW 2채널과 350kW 1채널의 초급속 충전기에 투자했다. 800V 고전압 전기차라면 10%에서 80%까지 약 18분이면 충분한 출력으로, 100kW급 급속충전(약 40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시간이다. 장거리 이동 중 빠른 충전이 필요한 운전자에게, 아산 일대에서 손에 꼽히는 초급속 충전 거점인 셈이다. 충전을 기다리는 동안 가락국수 한 그릇이나 갓 구운 빵으로 쉬어 가기에도 좋다.
전기를 쓰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주차장과 옥상을 합쳐 230k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운영하며, 여기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공급한다. 게다가 주차장 위에 올린 태양광 구조물은 한여름 뙤약볕과 비를 막아 주는 지붕 역할까지 한다. 햇빛으로 전기를 만들면서, 그 아래에 세운 차에는 그늘을 내어 주는 셈이다.

이 태양광 차양은 2025년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그해 11월 제 모습을 갖췄다. 휑하던 주차장 위에 철골이 올라가고, 이제는 차들이 그 그늘 아래 줄지어 선다.
이런 설비가 신창휴게소의 정체성 그 자체는 아니다. 다만 과거를 계승하면서 미래를 지향하는 이 공간의 태도를 보여 주는 하나의 표현이다. '옛것을 잇되 멈추지 않는다'—반세기 가까이 같은 자리를 지켜 온 아산 로컬 브랜드가 시대의 변화에 어떻게 발맞춰 가는지를, 말없이 보여 주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