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통째로 비우지 않아도 되는 여행이 있다. 충남 아산은 온천과 하천 산책로, 그리고 길목의 오래된 휴게소가 반나절 안에 이어지는 도시다. 온천에서 몸을 풀고, 곡교천을 따라 걷고, 돌아가는 길에 국수 한 그릇으로 마무리하는 동선이면 오전 혹은 오후 반나절이 딱 맞게 채워진다.

이 동선의 마지막 정거장은 충남 아산시 신창면 온천대로 725의 신창휴게소다. 1977년 문을 연 뒤 같은 자리에서 49년째 영업해 온 곳으로, 매장에서 직접 면을 뽑는 자가제면 가락국수와 베이커리 뺑드슈를 함께 운영한다. 온천과 곡교천을 잇는 21번 국도가 바로 앞을 지나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코스를 짜도 자연스럽게 지나게 된다.

첫 순서는 온천이다. 아산은 예부터 온천으로 이름난 도시로, 그중에서도 온양온천이 대표 격이다. 이른 아침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나오면 여행의 리듬이 한결 느슨해진다. 온양온천에서 시작하면 이후 곡교천과 신창면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한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흐른다.

몸이 풀렸다면 다음은 걷기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충무교에서 약 2.1km 구간에 35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줄지어 선 아산의 대표 산책로다. 가을이면 노란 터널이 되지만, 잎이 무성한 여름의 초록 그늘도 걷기에 좋다. 길 끝이 충무공 이순신을 모신 현충사 방면으로 이어지니, 시간이 남으면 함께 둘러보면 된다. 봄에 오는 여행자라면 곡교천 대신 신창면의 순천향대학교 캠퍼스 벚꽃길로 바꿔 걸어도 좋다. 순천향대는 신창휴게소에서 육교 하나 건너 도보 2~3분 거리다.

그렇다면 식사는 어디서 해결하는 게 좋을까. 이 코스라면 답은 정해져 있는 셈이다. 온천과 곡교천 사이를 오가는 21번 국도변에 신창휴게소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 메뉴는 공장 면을 쓰지 않고 매장에서 반죽부터 제면까지 직접 하는 가락국수다. 멸치로 우려낸 맑은 육수에 갓 뽑은 면을 말아내는 기본 신창가락국수가 6,000원, 어묵·고기·비빔 가락국수가 각 7,500원이다. 가락국수 매장은 매일 07:00부터 21:00까지 열려 있어, 아침 일찍 출발하는 코스든 해 질 무렵 마무리하는 코스든 시간을 맞추기 어렵지 않다.

국수로 배를 채웠다면 디저트는 같은 공간의 뺑드슈에서 잇는다. 신창휴게소가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플레인·바질·먹물 세 가지 소금빵이 시그니처다. 매일 07:30부터 19:30까지 문을 여니, 돌아가는 차 안에서 먹을 빵을 챙겨 나오는 것도 이 코스의 소소한 재미다.

전기차로 움직이는 여행자라면 동선이 하나 더 겹친다. 신창휴게소에는 350kW 1채널과 200kW 2채널의 초급속 충전기가 있어, 식사하는 사이 충전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주차장 위로는 태양광 지붕이 덮여 있어 차양 역할도 한다. 반나절 코스의 마지막 정거장에서 사람도 차도 함께 쉬어 가는 셈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오전에 온양온천, 이어서 곡교천 은행나무길 산책, 마지막으로 신창휴게소에서 가락국수와 소금빵. 이동 거리가 짧고 각 코스에 머무는 시간을 조절하기 쉬워,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나 부모님을 모시는 짧은 여행에도 무리가 없다. 아산 가볼 만한 곳을 하루 안에 다 담으려 애쓰기보다, 이렇게 느슨한 반나절이 오히려 오래 남는다.

  • 코스 요약: 온양온천 → 곡교천 은행나무길(충무교~현충사 방면) → 신창휴게소
  • 신창휴게소 위치: 충남 아산시 신창면 온천대로 725 (21번 국도변)
  • 가락국수 매장: 매일 07:00 – 21:00 / 뺑드슈: 매일 07:30 – 19:30